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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예술과 기술이 만나는 지점이에요. 거기에서 항상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되는 것은 기술이 자꾸 따라가면 안 된다는거에요. 그러니까 기술이나 예술로 '사람들한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을까?' 가 사실은 현대미술 안에서의 미디어아트가 바라보는 관점들이기 때문에 너무 기술 지향적인 사업의 일환으로 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프로젝트가 경험의 차원으로 교육을 하든, 어떤 생각할거리를 대상자들에게 던져주든 간에 우리는 계속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그 예술이 어떤 대상들에게 새로운 생각거리나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 합니다.

또 플랫폼은 항상 그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해야되거든요.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들이 딱 모여 있기만 하면 절대 안된다' 라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에요. 늘 계속 러닝이 될 수 있게끔 하는 방향성들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게 플랫폼이 살아갈 수 있는 프로세스기 때문에 이게 결과물만 모여있는 것이든 아니면 중간에 과정 안에서의 채집되는 사운드들이 모여있는 것이든 그 사운드에 접근하는 사용자들이 이 아카이빙 되어 있는 리소스들을 어떻게 사용하할 수 있게 맥락화 시켜줄 수 있을 것이냐 이것까지도 사실은 아카이빙 플랫폼 운영자들이 해야 되는 몫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에 대한 것들을 조금 더 깊이 접근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들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철학은 이 플랫폼이 그 때까지만 딱 운영이 되고 멈춘다고 하면 사실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 그래서 아카이빙 플랫폼을 하나 구축한다고 하는 것은 굉장한 사명감이 필요한 일들이거든요. 이 분야 안에서의 아카이빙 플랫폼이 정말 이것을 필요로 하는 사용자들이나 전문가 집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려면 어느 정도 끝까지 운영하겠다고 하는 책임감과 함께 그만큼 운영자들이 힘이 들지 않도록 설계를 해야겠죠.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책임질 수 있는 만큼의 어떤 구조들을 잡아서 아카이빙 플랫폼을 설계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아카이빙이라고 하는 것들이 어떤 인터페이스를 설계할 때, 그러니까 구조를 설계할 때 레벨(단계)가 너무 많으면 사실 사용자들이 접근하기가 너무 불편해져요. 그래서 그런 레벨 조정들을 또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것들도 같이 많이 고민해 봐주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아카이빙 플랫폼이라든가 아니면 키트 개발 등을 하는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로 그런 차원에서 이것이 '사용자 중심으로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문제들도 계속 고민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가가 접근하든 아니면 이쪽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이 이걸 한번 배워보고 싶어서 접근하든 얼마큼 잘 설득력 있게 이해를 시켜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도 사실 교육자들이 해야 되기때문에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큐레이팅 할 것인가를 다 같이 고민해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