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de> 📌 제안하기 I 창작 지원자가 가져야 할 중심태도와 방향성
‘제안하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제안하지 않기’ (내용 전문은 아트북 다운로드후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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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1) 제안하지 않기
▲ 김치형, <깊은 산 속>, 2018, 종이에 아크릴, 48×65cm
창작지원자의 의도적인 개입과 요구는 창작자를 주변의 기대에 맞춰 반응하게 해 창작의 순간을 왜곡시킨다.
창작지원자의 역할은 창작자의 작업을 자신의 기준에 맞춰 변화시키는 일이 아닌, 창작자 스스로 자신만의 표현이 발현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안내하는 것이다. 완성되었을 때 작품의 미학적인 결과는 부차적이다.
<aside> 💡 “자폐 성향 창작자들은 자신의 내부세계에 시선이 집중되어 있고 저는 그 시선을 최대한 보호하고 싶은 마음과 의도가 있습니다.
**그 안으로의 집중이 그들 창작의 원동력이자 내용이자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 보면 상호교류가 없는 시선의 방향이겠지만, 각자가 목적하는 집중이 원활히 이루어졌을 때 놀랍게도 깊은 교감을 나눈 듯한 충만함을 느낍니다. ”
****김효나 작가와의 인터뷰 내용, “밝은방과 그녀”, 「지지봄봄」 26호(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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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에 있되 멀리 있는, 코앞에 밀착한 듯이 가까워져서 필요한 자극을 주지만 멀리 떨어지는”
창작지원자와 창작자 사이
→ 심리적 거리감 또한 확보
개개인의 내면에 있는 고요를 경험하면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작업에 필요한 선택과 결정이 되어질 수 있도록, 결과물이 어떻게 보일지에 대한 불안감 없이 자신이 하는 것을 통해서 몰입의 기쁨과 심리적 고요를 얻을 수 있도록 유동적이고 적정한 거리감이 중요하다.
▲ 최유리, <얼굴>, 2019, 종이에 연필, 각 24×32cm
창작자 고유 성향과 작업적 특성을 알기 위해 관계의 지속성이라는 전제가 가장 중요
지원사업의 예술프로젝트나 교육프로그램은 창작자 한 명 한 명을 깊이 이해하고 그에 적합한 재료, 주제를 찾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영구적인 토대에서 창작자들이 창작지원자들을 만나고 작업할 수 있는 기획 또는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처음부터 정해진 결과물을 향해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들과의 의사소통과 작업 과정 자체를 우선시하기 위함이다.
<aside> 👉 2) 제안하지 않으면서 제안하기
<aside> 💡 “어릴 때는 시끄러운 소리도 문제였다. 치과용 드릴로 신경을 건드리는 것처럼 시끄러운 소리가 실제로 고통을 주었다. 풍선 터지는 소리는 대폭발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들렸기 때문에 죽을 정도로 무서웠다. 보통 사람은 그냥 무시할 수 있을 정도의 소음에도 나는 미칠 것 같았다. [...] 어떤 소리가 거슬리는지는 자폐인마다 다를 수 있다. 나한테 고통을 주는 소리가 다른 사람한테는 듣기 좋을 수도 있다.”
템플 그랜딘, 『나는 그림으로 생각한다』(서울: 양철북, 2005),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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