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_아트프리즘_NAGA 특공대_예정원.pdf
<NAGA 특공대>는 연극이 가져다줄 수 있는 화면 안의 다양한 세상을 극적인 요소로 아이들과 다양한 상상력을 주고받는다. 예술가들과 아이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그날이 그날인 일상, 집에 콕 박혀 있는 참여자들과 예술로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방법들엔 무엇이 있을까? <NAGA 특공대>는 그러한 질문에 대해 예술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풀어가고 있었다.
같이 모여서 주고받는 상상의 이야기 “제한된 시공간이 가져다주는 또 다른 즐거움”
우리가 아이들과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만난다면? 우린 어떤 것을 예술적 활동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일상이 되어버린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서 비대면이 대면으로 전환될 수 있는 방법을 예술적 활동으로 이끌어 낼 수 있다면, 화면이라는 각자의 공간에서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들엔 무엇이 있을까? <NAGA 특공대>는 이런 잊혀 버린 혹은 잃어버렸던 관계성의 회복을 연극적 효과를 통해 말을 걸고 있었다. 연극을 기반으로 비대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시도들이 있지만, 같이 모여 주고받으며 변화되고 표현되는 과정 속에 만들어지는 결과물에 대한 갈증은 여전히 존재했다. 이런 이슈(Issue)와 니즈(Needs)를 어떤 방식으로 우린 풀어나갈 수 있을까?는 문화예술교육 현장 속 우리에게 지금 숙제와도 같이 남겨졌다. 비대면이라는 제한된 시공간 속에서 오히려 재미있는 무언가가 생겨날 수 있지 않을까? 변화를 넘어 전환의 시점으로 본다면 예술가인 우리들은 어떤 상상력으로 비대면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다르게 혹은 다양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온라인 플랫폼이 또 다른 예술의 영역으로서 활동이 확장될 수 있다면 우린 어떤 시도들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물음을 <NAGA 특공대>와의 만남을 통해 다양하게 주고받을 수 있었다.
“친구들과 줌(zoom)에서 모여 이야기를 하다, 화면 너머로 던진 재미있는 행동 하나에 서로가 반응하는 현상이 재미있었어요. 어떤 상황을 잘 설정해 준다면 이 비대면 온라인 플랫폼 안에서도 우린 무언가를 다양하게 주고받을 수가 있겠구나~하고요.” <NAGA 특공대> 또한 ‘아트 프리즘’ 프로젝트를 대하면서 퍼포먼스를 하는 사용성에 대한 현장에서 느꼈던 여러 가지 고민으로부터 시작하였다. 그리고 우연히 친구들과의 온라인 대화에서 서로가 주고받는 반응과 현상이라는 이슈들을 바탕으로 연극적 요소가 가져다주는 즐거움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방법들에 대해 다양한 상황을 설계했다.
“비대면의 조건을 다양하게 상상하고 풀어간다면?!” 시점의 전환과 열린 이야기
아이들에게 상황을 던져주면 어떤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날까?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문화예술교육 현장에선 이러한 상황의 설정과 할 수 있는 놀이들은 무궁무진했다.
그렇다면, 대면이 아닌 비대면의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영화 ‘인터스텔라’ 속의 이야기에서 보면 화면으로 교신을 하고 제한된 상황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걸 바탕으로 비대면의 조건을 다양하게 상상하고 풀어가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정말 결과물이 나오는 커리큘럼을 구성했죠. 그런데 꼭 결과물이 나와야 연극일까?라는 질문에 전환이 오기 시작한 것 같아요, 연극이 꼭 성취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 고정적인 시선을 뒤바꾸게 된 계기였죠.” 이처럼 참여 예술가들의 전환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과정 안에서도 지속적으로 일어났다. 1차시의 첫 만남 이후, 수업에 대한 가상의 시나리오를 쓰며 두 예술가는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더하고 빼고 나눠갔다. 그 안에서 채울 것과 남길 부분이라는 숨 쉴 틈을 마련해 나가면서 <NAGA 특공대>는 미션들과 함께 아이들과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재미라는 공통분모 안에서 극적 효과를 만들어 간다. 아이들 각자가 몰입할 수 있는 캐릭터로 NAGA의 특공대원이 된다. 열린 예술 활동은 시점의 전환을 통해 예술가와 참여자 모두가 실시간으로 다양하게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NAGA 특공대>의 숨겨진 키워드: 재미 “예술교육의 즐거움은, 그 경험이 다양하고 재미있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온라인 세상은 다양하게 소통하고 공감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곳이지만 예술가와 예술교육자 및 문화예술교육 단체들에겐 여전히 제한되고 단절된 세상일 수밖에 없다. 예술적 활동을 제시하고 행동하고 끝나는 비대면의 단절된 소통을 어떻게 하면 참여자들과 상호작용해 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은 현장에서 큰 과제로 남겨지지만, <NAGA 특공대>의 세상에선 다양한 생각과 이야기 그리고 활동들이 오간다. 예술가와 참여자 모두가 특공대원으로서 함께 만들어가면서 하나의 상황극에 빠져들게 한다. 두 명의 참여 예술가는 서로 번갈아가며 아이들에게 다양하게 이야기를 건네며 작은 화면 안에서 카메라 렌즈를 활용하여 움직임에 변화와 각자의 이야기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진다. 단순히 미션활동이 아닌, 아이들의 특징을 살려 각각의 움직임으로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즐거움을 찾아간다. NAGA 특공대원들에게만 주어지는 키트 속, 종이 안경을 꾸며 쓰는 순간, 평범했던 내가 특공대원이 되어 미션을 수행해 나간다.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봉투에 나의 방 안에 있던 물건을 넣는 순간 이름 모를 마법의 힘을 발휘하고 우리가 마주하는 작은 창들은 서로에게 교신을 하듯 몰입감에 빠져들게 한다. 이렇게 작은 일상의 소품과 상황 그리고 이야기 하나하나에도 상상을 불어 넣는다. 결과물을 바라보는 지점이 아닌 열린 이야기라는 예술이 가진 즐거움을 다양하게 실험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참여 예술가들은 교육자의 위치가 아닌 참여자들과 비슷한 상황과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외계 침입자가 나타난 순간엔 참여자 모두가 한마음이 된다. 한 친구는 자신의 방의 물건을 찾아 외계 침입자를 무찌르려 한다. “가만두지 않겠어~ 내가 다 무찌르겠어~”라는 창 너머의 아이의 모습 그리고 그 상황과 모습을 함께하는 또 다른 친구들과 교육자, 심지어 관찰자에게도 재미라는 상상력으로 예술적 경험이 다양하게 즐거움으로 서로에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