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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험하는 기술의 핵심은 '상호작용성의 문제' 때문에 나왔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지금 개발하시고자 하는 내용 (콘텐츠, 키트, 앱 등에서) 어떻게 기술과 상호작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봐야 한다고 봐요. 결국은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있고 그들의 생각이나 문화, 경험이 반영되어야 진짜 상호작용이 프로그램 내용 안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기술적인 문제해결보다는 학습 대상자에 대한 분석과 이해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어떤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보는 데에 관한 관심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활용하기 위해서 대상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기회가 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발달장애 프로젝트도 오래 해왔고 또 이렇게 간호사를 대상으로 프로그램도 오프라인에서 해봤으므로 어떻게 온라인으로 비대면 환경으로 옮겨놓을지 고민하실 수 도 있는데, 이런 방식 보다는 서로 너무 가까이 있어서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서로 보지 못하는 상태, 감각적 교류가 안되는 상황에서 콘텐츠로 다가가려 할 때 오히려 새롭게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이를 기술적 측면에서 대상을 이해하는 문제로 접근해주시면 좋겠고, 그 과정들과 결과물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가 잘 보여졌으면 합니다. 다시 말해서 콘텐츠 자체에서 그걸 다 읽어내기는 쉽지 않잖아요. 그 콘텐츠 하나를 만들기까지는 각 팀에서 매우 많은 조사와 대상에 대해 고민을 하실 텐데 이걸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보는 사람이 그 대상에 대한 이해를 이렇게 했다는 것을 같이 이렇게 공유해 줄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결과물의 형태의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또 한 가지는 이거는 치유와 교육에 문제인데요. '심리' 이것이 항상 굉장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이것이 별개로, 이분법적으로 이렇게 다른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늘 하면서도 치유 프로그램은 치유로서의 목적이 있고 교육은 또 교육으로서 목적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이게 뒤섞이거나 전복될 때 항상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면 발달장애 아동들에게는 정말 교육적인 접근이 필요한데 자꾸 치료나 교정으로만 보기 때문에 프로그램 자체가 굉장히 단편적으로 된다든지, (오히려 굉장히 치유와 공감이 필요한 건데) 이것을 교육하려고 하는 것을 여전히 놓지 못할 때 또 치유나 그런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다든지, 의도하는 것과 실제 콘텐츠가 다른 경우들이 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이걸 치유의 목적으로 한다고 하는데 프로그램을 막상 보면 굉장히 절차적이 되는 경우들이 있어서 그것을 잘 밸런스를 맞춰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타버스나 그런 콘텐츠도 이걸 어떻게 잘 만들까보다 누가 사용할까? 만약에 불특정 다수가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라면 그 다양성은 어떻게 이 콘텐츠 안에서 해결이 될 수 있는 건가? 이런 고민을 같이해 주셨으면 좋겠어요.